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
카테고리 시/에세이
지은이 공지영 (오픈하우스, 2008년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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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공지영이 고등학생이였던 딸에게 쓴 편지를 엮어서 낸 책이다.
  편지글답게 일상의 언어로 쉽게 쓰여 있었고, 딸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. 책은 편하게 읽을 수 있었지만, 소설을 읽는 것처럼 책장이 훌훌 넘어가지는 않았다. 가벼운 글이었지만 날 부여잡고 생각하게 만들고, 내 감정을 문득문득 흔들어 놓았다. 읽는 내내 그녀에게 질문을 던지고, 그녀의 생각에 수긍하기도하고, 날 되돌아보기도 하였다. 근래들어 흔하지 않게 음미하면서, 그리고 대화를 하면서 책을 보았다. 때론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, 입가에 미소를 머금기도 하였다. 꼭 작가가 나에게 응원을 하는 것 같았다. 그래, 나는 위로를 받았던 것이다.
  한편으로 공지영이 부러웠다. 사랑하는 딸에게 이런 따뜻한 이야기들을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이... 난 과연 미래의 내 자식들에게 이런 이야기들을 해줄 수 있을까? 그러기엔 난 아직 지혜, 경험, 연륜이 부족하다. 하지만 난 적어도 자식들을 있는 그대로 믿고 사랑할 수 있는 아빠가 될 것이다. 애들이 어떤 삶을 살든 난 그 애들을 응원할 것이다. 사실 자녀들에게 물질적인 도움, 지적 도움 보단 사랑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. 앞서 말했던 것들이 자녀들을 성장시키는데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. 하지만 그보다 함께 대화하고, 고민하고, 웃고, 즐기며 보낸 시간과 자녀에 대한 믿음이 더 올바른 사람으로 자랄 수 있게 했준다고 믿는다. 난 그런 아빠가 되고 싶다.